Refind Inc.
사라지는 ATM과 급증하는 키오스크: 리파인이 여는 휴머노이드 자동화기기의 미래
2026년 9월 2일

최근 한국의 서비스 환경은 급격한 비대면 거래의 확산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양상은 업종에 따라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금융감독원과 중앙일보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7~2022년) 국내 은행 점포는 14.5%(989개) 감소했으나, 점포 폐쇄의 보완책이었던 ATM은 오히려 더 가파른 27.5%의 감소율을 보이며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반면, 유통 및 외식업계의 무인화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산업일보 자료에 따르면 민간 영역의 키오스크 대수는 2021년 2만 6,000대에서 2022년 11만 7,000대로 1년 사이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편의점 무인화 점포 또한 2020년 499개에서 2022년 3,310개로 약 16배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건비 부담과 ICT 기술의 발전에 기인한 현상이지만, 동시에 현행 자동화기기 방식의 치명적인 한계점인 엔드 이펙터(End-Effector)의 병목 현상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1. 강요된 자동화의 병목: 디지털 소외와 인프라 통합 비용
현재의 키오스크 중심 자동화기기는 공급자 편의를 위해 사용자에게 특정 입력 방식을 강요하는 비우호적 자동화입니다. 이는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의 소외를 야기합니다. 통계상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외면하는 이유로 사용법 미숙(33.8%)과 뒷사람의 눈치(17.8%)가 꼽히는 것은, 기계가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리파인 로봇손 ROhand

기술적 측면에서도 기존 자동화기기 솔루션은 막대한 인프라 통합 비용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IFR 및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로봇 시스템 구축 시 로봇 본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20%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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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설비(30%)와 시스템 통합(SI, 50%) 비용이 본체 가격의 1~3배에 달하며, 공정 레이아웃을 로봇에 맞춰 전면 개편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합니다. 결국, 인간을 위해 설계된 기존 환경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차세대 자동화의 필수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 리파인(Refind(주)): 바이오메디컬 DNA와 휴머노이드의 결합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국내 로보틱스 기업 리파인(Refind(주))이 있습니다. 먼저 명확한 구분이 필요한 점은, 본 기업은 KOSDAQ 상장사인 리파인(Refine)과는 무관한 강원도 원주 소재의 고창용 대표가 이끄는 로보틱스 전문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사명은 기능의 재활을 뜻하는 Re-Find와 불안을 타파한다는 의미의 한자어 이파인(罹破人)에서 유래했습니다.

리파인은 근전도(EMG) 의수인 OHand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미세한 근육 신호를 로봇 제어에 통합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며, 이는 기업 로고인 DNA 이중나선 디자인에도 투영되어 있습니다. 이 바이오메디컬 기반의 제어 알고리즘이 투입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손 ROhand의 핵심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ROhand 주요 기술 사양 (ROH-A001 / AP002)]

3. 키네마틱 아키텍처: 텐던 구동과 시각 기반 촉각 센싱의 융합
ROhand가 기존 그리퍼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인간의 손바닥이 가진 수동적 기계 순응성(Passive Mechanical Compliance)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 저구동(Under-actuated) 텐던 방식: 모든 마디에 모터를 배치하는 대신 선(Tendon)을 통해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정형 물체 접촉 시 손가락이 물체 형상에 맞춰 자연스럽게 감싸 쥐는 기계적 순응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복잡한 능동 센서 피드백 루프 없이도 안정적인 파지(Grasping)를 가능케 합니다.
- 시각 기반 촉각 및 엔드투엔드(E2E) 추론: AP002 모델의 손가락 끝에는 소형 CMOS 카메라 모듈과 유연한 탄성체(Elastomer)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접촉 시 발생하는 탄성체의 변형을 카메라가 포착하면, 임베디드 딥러닝 모델이 시각적 변위를 실시간 힘 벡터로 번역합니다. 0.1N의 미세한 분해능을 통해 계란과 같은 극도의 파손 주의 물체도 섬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피지컬 AI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 시스템 통합 유연성: RS-485와 CAN 통신을 지원하며 전문적인 ROS/ROS2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이는 연구용 암(Arm)부터 자율 주행 로봇(AMR)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즉시 통합 가능한 확장성을 보장합니다.

4.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와 글로벌 경쟁력 전망
교보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1,107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인구 구조 변화가 극심한 한·중·일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의 ChatGPT 모멘트가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리파인은 로보티즈, 테솔로, 에이로봇 등과 협력하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의 핵심 인터페이스 공급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일본산 하모닉 드라이브(Strain-wave gear)의 높은 의존도와 충격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로보티즈의 DYD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부하·고충격 환경이 잦은 휴머노이드 작업에서 국산 부품 기반의 압도적인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ROhand는 혁신적입니다. 영국의 Shadow Hand가 약 10만 달러(약 1.3억 원)를 상회하는 고가임에도 내구성이 취약했던 반면, ROhand는 약 9,750달러(약 1,300만 원) 수준의 합리적 가격으로 산업적 내구성과 고성능 조작 능력을 동시에 구현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5. 환경을 바꾸지 않는, 인간 중심의 자동화 비전
휴머노이드 기술의 본질은 인간을 위해 설계된 기존의 환경을 로봇에 맞춰 개조하지 않고도 작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기계가 인간의 생활 양식에 적응하는 환경 우호적 자동화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리파인의 ROhand는 단순한 기계적 손을 넘어, 서비스업의 키오스크가 야기한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제조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동일한 도구를 공유하며 협력하게 만드는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섬세함을 기계의 논리로 구현한 이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사용자 친화적 자동화기기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