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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 기술의 두 주역: 휴림로봇의 스마트 물류 혁신과 리파인(REFIND)의 정밀 ROhand 탐구
2026년 9월 2일

체화된 AI(Embodied AI)의 시대, 2025 로보월드가 보여준 미래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5 로보월드(Roboworld)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325개사, 1,027개 부스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기계적 움직임을 넘어, 인공지능이 물리적 신체를 얻는 체화된 AI(Embodied AI)의 진화 과정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관람객과 스파링을 벌이는 복싱 휴머노이드부터 역동적인 격투기 동작을 선보인 이족보행 로봇 부스터(BOOSTER)까지, 로봇은 이제 인간의 감성적 파트너이자 고도화된 작업자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한 지점은 로봇의 이동성(Mobility)과 조작성(Manipulation)의 완벽한 분업과 결합이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로봇의 든든한 하드웨어 플랫폼인 몸체를 책임지는 휴림로봇과, 인간의 섬세한 손길을 모방한 정밀 핸드 기술의 강자 리파인(REFIND)을 집중 분석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두 기업은 각자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호 독립된 기업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휴림로봇: 제조업의 근간에서 스마트 물류의 표준으로
2.1. 김봉관 대표의 20년 전문성과 사업 구조의 진화
휴림로봇을 이끄는 김봉관 대표이사는 한울로보틱스와 퓨처로봇을 거친 20년 경력의 로봇 전문가입니다. 그는 사람 중심에서 기계 중심으로, 기계 중심에서 인공지능(AI) 중심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휴림로봇을 단순 제조용 로봇 기업에서 AI 기반 스마트 물류 전문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휴림로봇의 정통성 있는 연혁입니다. 1999년 다사로봇으로 출발해 동부로봇(2011), 디에스티로봇(DST Robot, 2015)을 거쳐 2019년 현재의 사명을 갖추기까지, 휴림로봇은 국내 로봇 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기술력을 축적해 왔습니다. 최근 2025년 9월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부천으로 이전하며 차세대 R&D를 위한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2.2. 핵심 기술: 자율주행 AMR과 4-Way 고밀도 셔틀
휴림로봇은 계열사 이큐셀(EQCELL)과 협력하여 자율이동로봇(AMR) 기반의 스마트 물류 데모라인을 구축했습니다.
- AMR (Autonomous Mobile Robot): 기존 AGV와 달리 SLAM(실시간 지도 작성 및 위치 추정) 기술을 활용해 마그네틱 선 없이도 복잡한 환경에서 스스로 경로를 탐색합니다.
- 4-Way 자동셔틀 시스템: 전후좌우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기존 2-Way 방식 대비 공간 효율성을 30~50% 향상시켰으며, 운영 효율은 40% 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2.3. 재무 지표 및 시장 분석: 턴어라운드의 신호탄
최근 휴림로봇은 정부의 로봇 산업 30조 원 투자 발표와 맞물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억 원(전년 동기 대비 258.9% 증가)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휴림로봇 주요 재무 및 시장 데이터]
또한 SK 로봇 동맹의 파트너로서 AI 서비스 로봇 테미(temi)를 고도화하고, 파라텍과 협력하여 전기차 배터리 화재 진압 로봇을 개발하는 등 대외 협력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리파인(REFIND): 인간의 감각을 로봇에 이식하다
3.1. 기업 철학: 근심을 파괴하는 사람들(罹破人)
리파인의 사명은 사고나 장애로 잃어버린 자아를 다시 찾는다는 Re+Find와, 근심을 파괴한다는 뜻의 이파인(罹破人)을 중의적으로 표현합니다. DNA 이중나선 형상의 로고는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장애와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3.2. 휴머노이드 로봇 손 ROhand 시리즈의 기술적 명세
리파인의 ROhand는 로봇에게 정교한 매니퓰레이션 능력을 부여하는 핵심 엔드이펙터(End-effector)입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 ROH-LiteS001: 457g의 초경량 모델로, 인간 손의 해부학적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하여 경량 로봇암에 최적화되었습니다.
- ROH-AP001: 손가락과 손바닥에 포스 센서(Force Sensor)를 탑재하여 섬세한 힘 제어 능력을 갖췄습니다.
- ROH-AP002: Tashan Technolog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멀티모달 촉각 센서를 내장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NVIDIA) 로봇 연구에도 활용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센서입니다.

3.3. 촉각 센싱과 고해상도 근전도(EMG) 제어
리파인의 기술적 진수는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선 인지에 있습니다.
- Tashan 촉각 센서: 압력과 마찰은 물론, 물체에 닿기 전 감지하는 근접 인지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동적 파지력 조절을 수행, 깨지기 쉬운 달걀도 안전하게 다룹니다.
- 전자의수 Ohand: 27가지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며, 최대 128채널까지 확장 가능한 고속 무선 EMG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미세한 근육 신호를 분석합니다. 이는 단순 보조기기를 넘어선 신체 증강의 영역입니다.

기술적 통찰: 안정적인 몸체와 섬세한 손이 결합된 로봇의 자존심
휴림로봇의 강력한 모빌리티 플랫폼과 리파인의 정밀한 매니퓰레이션 기술이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를 마주하게 됩니다.
- 로봇 생태계의 독립성: 신속한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 공정 유연성의 극대화: 리파인의 다관절 로봇핸드는 작업물마다 그리퍼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제조 라인의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줍니다.
- 지능형 자동화의 완성: 휴림의 SLAM 기술로 목적지에 도달하고, 리파인의 촉각 센싱으로 비정형 물체를 피킹하는 일련의 과정은 Embodied AI가 산업 현장에서 실현되는 최종 단계입니다.

리파인 로봇손 ROhand

기술의 완성은 정밀함과 신뢰의 조화
대한민국 로봇 산업은 이제 하드웨어의 견고함과 소프트웨어의 지능을 모두 갖춘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휴림로봇은 2025년 상반기 흑자 전환의 기세를 몰아 재무적 안정성과 스마트 물류 시장 선점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리파인은 촉각 및 생체 신호 제어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록 휴림로봇이 안고 있는 전환사채 등의 재무적 변동성(Overhang risk)과 리파인이 가야 할 글로벌 표준화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두 기업이 보여준 기술적 성취는 국산 로봇의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합니다. 인간을 돕고,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 기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 기업에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